1. 반려견 스케일링 권장시기

2. 반려견 스케일링 올바른 방법

저자 소개

현직 동물 병원 원장 수의사로, 유튜브 채널 <와벳TV-동물병원사용설명서>을 운영 중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건강상식을 알려드리고, 동물 병원을 이용하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설명서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반려견의 스케일링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사람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스케일링이 권장된다고 합니다. 사람은 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죠. 하지만 반려견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취가 필요한 시술이기 때문에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 거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케일링의 적절한 시기와 올바른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려견은 충치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치석이 치아와 잇몸에 생기기 시작하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잇몸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잇몸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치아의 뿌리가 드러나게 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더 진행이 되면 치아를 지탱해 주는 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석은 세균의 덩어리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입안에 과증식된 세균은 입안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게 되고, 심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 전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도, 전신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 경우에는 꼭 스케일링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좋은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때마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비용적인 부담도 많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케일링을 꼭 해주어야 하는 시기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스케일링을 해주어야 합니다. 치석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치석이 잇몸라인에 닿아 잇몸이 빨갛게 부어 있다면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치료를 받아야 잇몸이 더 녹아내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잇몸의 라인이 치석으로 덮여 있어서 치아와 잇몸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스케일링을 빨리해주어야 합니다. 치석 안에 있는 잇몸은 이미 염증으로 녹아내리고 있음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치석이 잇몸라인에 닿아 있다면, 스케일링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잇몸염증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잇몸에 닿아있는 치석은 언제든지 염증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니까요.

결론은 치석으로 인해 잇몸 염증이 이미 생겼거나, 잇몸염증이 생기기 시작할때에는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좋다 라는 것입니다. 잇몸의 염증 여부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선을 보시면 됩니다. 이 부위가 다른 잇몸 부위보다 빨갛거나 부어있다면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케일링은 치아표면에 부착되어 있는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 스케일러를 통해 치석을 제거합니다. 반려견의 치석은 사람의 경우보다 더 많이, 더 강하게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강한 RPM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치아 표면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과 흠집이 생기게 됩니다. 거기에는 플라그가 부착하기 더 쉬어지고, 때문에 스케일링을 하고나면 오히려 예전보다 더 빨리 치석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케일링 이후에 폴리싱이라는 시술을 꼭 함께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폴리싱은 표면을 매끄럽게 광을 내어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병원에서는 전용 기계와 약품을 이용해 치아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주는 작업을 해줍니다. 스케일링과 폴리싱 이후에는 지각과민제 처치를 해주면 더 좋습니다. 스케일링,폴리싱 후에 치아의 시림이나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특정 물질을 치아표면에 코팅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스케일링을 위한 마취가 부담스럽거나, 비용의 절감을 위해 직접 집에서 자가 스케일링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가 스케일링을 해주실 거라면 차라리 스케일링을 해주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핸드스케일러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해 준다면,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치아 표면의 미세한 균열을 더 만들어 내어, 치태와 치석이 더 잘생기도록 만들어 주게 됩니다. 물론 무마취 상태에서는 폴리싱을 해주실 수도 없습니다. 무마취 상태에서 자가 스케일링을 해주실 때는 정작 중요한 부위의 치석제거를 해줄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구강 안쪽의 치석과 치아 뿌리 방향의 치석제거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자가 스케일링을 한다는 것은 보이는 부분만 하얗게 만들어주고, 치아는 많이 손상이 되며, 잇몸치료를 위해 꼭 제거해야 하는 부위의 치석은 그대로 놔두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반려견도 예외는 아닙니다.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양치 습관, 주기적인 치과검진과 스케일링으로 반려견의 치아와 잇몸의 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잘 먹는 것. 반려견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